발자국 이야기

심 선생님 생각대로 하세요.

webmaster 2016.12.20 07:49 조회 수 : 474

마포본원 작업실의 아래층에 태권도장이 있습니다.
200m쯤 밖에서 보아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눈에 번쩍 뜨일 거창한 간판을 달고,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느낌이 범상치 않더니,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봉고차를 운전하고 태권도장의 관장이 나타났을 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고통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차의 전면과 후면에 커다랗게 대결자세를 취하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관장의 사진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간판 하나 없이 출입문에 작은 문패(?)가 있을 뿐인 저희 작업실과 너무 대조적이라고 건물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곳입니다.
그 흔한 간판도 없고, 전단지 한번 돌린 적 없이 원장님의 저서인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이 창의적이다.’라는 책 한권으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 오시는 어머님이나 오래된 어머님들이나 원장님을 뵌 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원장님이신가요?”입니다.
발자국에 처음으로 근무하게 되었을 때 좀처럼 나타나지도, 살림살이에 간섭하거나 지시하지 않는 원장님이 너무도 이상하고, 대체 어째야 하는지 몹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질문을 드려도 돌아오는 답변은 “심선생님 생각대로 하세요.”입니다. 
어찌 보면 무심하기까지 한 이 답변은 그러나 7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제게 고마움이 되었습니다. 
발자국의 어느 누구도 지시를 하거나 지시를 받는 일에 서툽니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그래서 나온 생각들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작업합니다. 어떤 문제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선생님에 따라, 친구들에 따라 각각 다른 답들이 나오고 나름의 이유로 그 모두가 답이 되기 때문이죠. 어떤 결정을 해놓고 지시를 내리는 대신 자유와 개성을 인정하는 원장님의 방식이 발자국만의 독특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방식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의 개성과 자유를 인정하고, 각자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원장님의 방식이 우리 모두를 스스로 주인 되게 했고, 즐거움과 의욕으로 친구들과 함께 하게 했습니다.
원장님의 그런 방침은 선생님들을 통해 발자국 친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우리 작업실에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스스로 합니다. 힘이 부족하거나 위험한 일에 대해서만 도움을 받지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돌봄을 받는 꼬맹이 5세 친구들조차 발자국에선 무거운 물통도 스스로 나릅니다. 작업 후 물통을 비우고 팔레트와 붓을 씻는 일까지 너무도 능숙하고 당연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못 본 사람은 짐작도 못할 겁니다.
“발자국소리가 큰 아이들”을 말할 때 가장 대표로 생각되는 단어는 “창의력”입니다.
현대에서 가장 중요시 생각되어 모든 교육을 이야기할 때 창의력을 빼면 얘기가 안 될 정도인데, 이 창의력을 이야기할 때 또 빠져서는 안 되는 단어가 “자발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긴 사회생활동안 만났던 윗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방식을 지시와 권면을 통해 아래로 하달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랫사람인 제게 윗사람은 늘 대하기 어렵고, 복종해야하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지시받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자국소리가 큰 아이들”에서 7년 정도를 근무하면서 저는 제 모든 판단으로 일을 추진하고 그럼으로써 “남의 일”이 아닌 “내 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선생님들은 자기반 친구들을 이야기할 때 곧 잘 “우리 애들”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서른 초반의 독신선생님들 입에서 자연스레 그런 표현이 흘러나올 때 그 표정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마치 병아리를 품에 안은 어미닭들 같습니다.
서로가 자기 아이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을 때는 듣는 입장의 선생님들은 눈꼴이 시립니다. 그 정도 가지고 무슨 자랑이냐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자기아이들 자랑으로 반격할 자세를 취하죠. 우리는 홈페이지를 모두에게 개방해놓았고, 발자국아카데미를 통해 선생님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만천하에 모든 것을 공개하고 있는 셈이죠. 가끔 이런 자신감이 어디서 올까? 스스로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저도 불안할 때가 있기도 하구요. 특히 “어디어디학원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라는 학부모님들의 제보는 귀가 엷은 심선생에게 가슴이 뜨끔해지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늘 이런 마음들은 이런저런 풍파에도 한 치 흔들림도 없이 요지부동 잔잔하기만 한 원장님의 모습과 늘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으로 반짝이는 개구진 우리 선생님들 눈빛 앞에 봄날의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말지요.
이런 모습들이 우리 발자국의 모습이라면, 그리고 이 모습들이 계속해서 변하지 않는다면
우린 언제까지나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작업실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그렇게 친구들과 행복한 꿈만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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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소리가큰아이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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